美 2월 고용 31만↑… 시장 전망 상회 서비스업 집중돼 물가상승 우려 여전 반면 임금상승률은 전달 대비 낮아져 ‘경기 과열 진정될 기미 보인다’ 관측도 “연준 금리 소폭만 올릴 것” 전망 나와
미국 일리노이주 알링턴 하이츠의 한 식료품점에 구인 광고가 붙어 있다. 알링턴하이츠=AP뉴시스
미 2월 고용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지만 노동참여인구가 늘어나고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 상승, 하락 시그널이 섞인 이번 2월 미 고용보고서가 나오자 시장은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을 택할 것이라는데 더 무게를 뒀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1만100명 개 늘었다고 밝혔다. 이 시장 전망치 22만5000개를 넘어선 것이다. 11개월 연속 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 과열 양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3.6%로 54년 만에 가장 낮았던 전월(3.4%)에 비해 다소 올라갔지만 여전히 50년래 최저 수준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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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 신호도 나타났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로 시장 예상치(0.4%)를 하회한데다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임금 상승률 4.6%역시 시장 예상치(4.8%)를 밑돌았다.
특히 생산가능 인구 중 고용돼 있거나 구직 중인 인구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이 62.5%로 전월(62.4%)보다 소폭 늘어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후 노동 시장을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라 미 노동시장 구인난이 해소되며 과열 진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측은 베이비스텝에 좀 더 무게를 뒀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베이비스텝 가능성을 59.0%, 빅스텝 가능성을 41.0%로 내다봤다. 시장 내 관측이 엇갈리고 있어 결국 14일 발표될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빅스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고용보고서가 나온 직후 뉴욕증시 지수 선물은 소폭 상승세로 나타났지만 실리콘밸리 은행 뱅크런 사태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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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