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윤태진, 김지윤 지음/268쪽·1만6800원·몽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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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온라인게임 ‘오버워치’ 경기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둔 게이머 ‘게구리’가 있다. 그가 여성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유저들은 “여고생이 게임을 그렇게 잘할 리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게구리’ 김세연이 방송에 출연해 실력을 입증하고 나서야 종결됐다. 1년 뒤 김세연은 오버워치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프로 선수가 됐다.
책은 온라인 게임 속 성차별에 대한 연구 보고서다. 게임 문화를 연구하는 저자들은 게구리 사건을 여성 게이머를 향한 편견을 보여준 대표 사례로 꼽는다.
여성 게이머에 대한 왜곡된 시선은 크게 세 종류다. ‘섹시한 보조’, ‘어리바리한 초보 게이머’, ‘게임 덕후인 척하는 거짓말쟁이’다. 남성 게이머들이 게임 중 던지는 “혜지야 오빠가 살살 해줄게”와 같은 말에도 편견이 담겨 있다. ‘혜지’는 2017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들 사이에 생긴 신조어로, 여성 게이머가 의존적이고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하하는 여성 혐오적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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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