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1위 일본인, 효자 손님으로 아울렛 외국인 매출 7배 껑충 상인들 “코로나 타격 점차 회복 이제 중국인 돌아오면 정상화”
7일 오후 서울 중구 광희동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이 쇼핑백을 손에 든 채 옷가게를 구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방한 외국인 관광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인 관광객으로 인해 최근 동대문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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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사. 마스크팩·라면·간편식 등으로 가득찬 비닐쇼핑백을 양손에 든 일본인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물 주변 서울 중구 광희동 거리로 나오자 곳곳에서 일본어가 들려왔다. 보세 쇼핑몰이 몰려 있는 서울 장충단로 거리는 캐리어를 끌고 쇼핑몰로 항하거나 양손에 쇼핑백을 가득 들고 택시를 호출하는 일본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본 가마쿠라시에서 온 기미카 씨(20)는 “친구 두 명과 6일간 서울로 관광 왔다”며 “동대문 액세서리 가게는 소문대로 싸고 예쁜 게 많았다”며 양손에 든 쇼핑백을 들어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침체에 빠졌던 동대문이 최근 일본인 관광객 급증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엔데믹으로 인한 출입국 규제 완화에 최근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따른 양국 긴장 완화 분위기가 커지며 본격적인 상권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다시 돌아온 외국인 관광객… 일본이 압도적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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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관광객까지 가세하며 동대문 상권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0%와 554% 증가했다.
● ‘한일’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에 상권도 활력
인근 상가에도 활력이 돌았다. A한식당은 세 테이블당 한 곳에 외국인 손님이 있었다. 이곳 사장 정모 씨(52)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인들이 오기 시작하며 매출이 늘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인만 들어오면 영업이 정상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외국인 관광객 중 비중이 가장 높았던 중국인 관광객(602만 명·34.4%)의 귀환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 해제 등 최근 한중 간 입국제한 조치가 대부분 완화된 데 이어 3일 한중 정부는 한중 간 노선을 기존 주 63회에서 주 200회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밀리오레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모 씨(59)는 “결국 한 명이 와도 한꺼번에 많이 사가는 소비력이 큰 중국인들이 단체로 와야 상권이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