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사 전하는 리커창. 자유아시아방송(rfa) 공식 트위터
중국 권력서열 2위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0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가운데 최근 정부 부처 고별 인사에서 한 발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2일 국무원, 재정부 등 정부 부처를 돌며 800여 명의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직원들의 환대를 받는 리 총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곳곳에서 인사와 박수가 쏟아지자 리 총리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이어진 영상 속 리 총리는 국무원 야외 마당에서 고별사를 전했다. 그는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人在干天在看)”며 “하늘에도 눈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무원 판공청 동지들, 지난 몇 년간 고생 많았다”며 “봉사한 당신들은 마땅히 보상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사하는 리커창. 트위터
일부 트위터리안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뜻이 깊은 것 같다” “시 주석을 향한 경고일까” 등의 글을 남겼다. 해당 영상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삭제된 상태이지만, 트위터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편 리 총리는 한때 시 주석의 정치적 라이벌로도 꼽혔으나, 시 주석이 1인 독재 체제를 굳히면서 10년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리 총리의 후임으로는 리창(李强)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내정됐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