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터폴도 인정한 故 이성림 경사…경찰청장, 자녀에게 손편지

입력 | 2023-03-07 13:42:00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성림 경사의 딸에게 보낸 손편지. 



퇴근길 교통정리 업무를 하다 승용차에 치여 숨진 고(故) 이성림 경사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로부터 ‘순직 경찰관’으로 인정을 받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 경사의 자녀에게 직접 손 편지를 전달했다.

경찰청은 7일 ‘세계 순직경찰의 날’을 맞아 인터폴이 이 경사의 유족에게 발급한 순직 경찰관 인증서를 추서했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2020년부터 현장에서 순직한 회원국 경찰관을 기리기 위해 순직 사례를 취합해 공로를 심의한 뒤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인터폴에 이 경사를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해달라고 요청했고, 인터폴은 3개월 동안 심의한 끝에 12월 인증서 발급을 결정했다.

이 경사는 2020년 12월 14일 오후 6시 47분경 부산 해운대 한 교차로에서 퇴근길 교통정리 업무를 하다가 승용차에 치였다.

당시 이 경사는 신혼 4개월차였고 8일간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향년 29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1계급 특진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얼마 후 그의 딸이 태어났다.

윤 청장은 이날 이 경사의 자녀에게 손 글씨로 쓴 위로 편지를 전달했다.

윤 청장은 편지에 “우리는 네 아빠를 기억한단다”며 “아빠의 맑은 얼굴이 마음 깊은 곳 반짝이는 조약돌로 남아 오로지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영원처럼 말을 건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너는 대한민국 14만 경찰의 딸이다”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다오”라고 마무리 지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