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갈무리
광고 로드중
“제 차에 호신용 3단 봉과 전기충격기가 구비돼있어요. 저도 15년 PD 생활 중 처음 있는 일입니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77)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MBC PD가 취재 도중 신도들로부터 미행과 협박, 해킹 등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조 PD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 번은 차를 몰고 집에 가는데 한 30분 정도 어떤 차가 뒤따라오더라. 일부러 처남 집 아파트 주차장까지 들어갔다가 차가 오지 않는 걸 보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고 로드중
이어 “한 번은 촬영하고 있을 때 창밖에 비가 왔다. 출연자가 창밖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하나 왔다. ‘너도 지금 창밖 보고 있니. 비 오고 있네’(라는 내용이었다.) 아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주인 피해자와도 화상 인터뷰를 하기로 했었는데 그 친구는 인터뷰 5분 전쯤,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인터뷰에 응하지 말라’는 문자와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PD는 “어떻게 이런 정보가 상대편에게 넘어갔을까 궁금한 상황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팀 내부에 다른 신도들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역정보도 흘려보고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며 “결국에는 모두를 의심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선정성 비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조 PD는 “보기 불편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팀원들도 촬영 한 번 갔다 오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일주일 동안 앓아눕기도 했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그러면서 “실제 수위의 10분의 1밖에 다루지 못했다. (실제는) 매우 변태적”이라며 “방송 후 피해자들이 ‘왜 그런 이야기는 담지 않았느냐’고 할 정도다. 성적인 착취·학대가 방송에서 다뤘던 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심각한 내용이 많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정명석 총재는 과거 여신도 성폭행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으나 최근 또 다른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정 씨의 범행이 재조명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이진동 대전지검장으로부터 정 씨의 공판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피해자들에 대한 세심한 지원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피고인에게는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돼 집행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