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8일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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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어디서 어디로 패스해’라고 세세하게 지시하지 않는다. 큰 그림을 그리고 코치진과 협업해야 한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58)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에게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전날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이 2026년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약 3년 5개월간 대표팀을 이끈다고 발표했다.
독일 청소년 대표팀 스카우트와 코치를 지낸 뮐러 위원장은 국내외 감독 61명의 후보 명단을 만들었다. 전문성, 감독 경험, 동기 부여, 팀워크, 환경 요인 등 5가지 기준을 놓고 검증을 거쳐 23명으로 추린 뒤 외국인 감독으로만 구성된 5명의 최종 후보군을 1월 말 완성했다. 뮐러 위원장은 “61명 후보에는 한국인 감독이 있었다. 최종 후보 5명과 협상이 불발되면 한국인 감독과 만날 계획이었다. 한국인과 외국인 감독을 구분해 잣대를 들이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명으로 압축된 후보 중 우선순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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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전 감독(54)이 대표팀에 이식한 후방에서부터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빌드업 축구’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뮐러 위원장은 “새 감독이 오면 대표팀이 어떻게 바뀔지 봐야 한다. (다른 감독의 전술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한국적인 축구가 돼야 한다”며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고 골도 많이 넣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한국은 역습을 통해 골을 만들었다. 쉽고 빠르게 득점하는 모습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