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견이.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홀몸노인의 반려견 수술비를 쾌척한 한 시민의 훈훈한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강원민영방송 G1은 홀로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파는 이영식(74)씨와 반려견 천견이의 사연을 보도했다.
1년 전 입양한 천견이는 기초생활수급자인 이 씨에게 고된 삶 속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러다 이달 중순 천견이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다리가 부러졌고 걷지 못하게 됐다.
천견이의 다리를 치료하려면 수술비 500만 원이 필요했다. 하지만 당시 이 씨에게는 500만 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었다. 이에 급한대로 나무와 고무로 다리를 고정했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
홀몸노인의 반려견 천견이의 수술비를 내준 박용일 씨.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그러다 행운이 찾아왔다. 업무 차 춘천을 방문한 한 회사원 박용일 씨가 도와주기로 한 것이다. 박 씨는 천견이가 수술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이 씨와 함께 여러 곳의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러던 중 300만 원에 수술을 해주겠다는 병원을 찾게 됐고 천견이는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박 씨는 천견이의 수술비도 내줬다.
박 씨는 “강아지(천견이)가 앉지도 못하고 서서 나를 바라보는데, 세 번을 ‘구해주세요’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 강아지를 내가 구하지 않으면, 누군가 신경을 안 써주면 강아지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천견이를 구해줘 정말 감사드린다”, “얼른 천견이가 건강히 나아 할아버지와 행복하게 살길”,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멋진 분이다. 대대손손 복 받으시실 것”,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선뜻 하신게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중인 천견이. 강원민영방송G1/유튜브 ‘SBS News’ 갈무리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