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회장 직무대행 취임 “4대그룹 함께할 생각 들게 할것” 새 회장단에 허태수-조현준-류진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직무대행이 23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2회 정기총회’에서 수락 인사를 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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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일 정기총회를 열어 김병준 신임 미래발전위원장 겸 회장 직무대행(69) 선임을 의결했다. 전경련 수장이 바뀐 것은 허창수 전 회장이 2011년 처음 취임한 후 12년 만이다. 허 전 회장은 이날 총회를 끝으로 물러났다. 김 직무대행은 최대 6개월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며 전경련 쇄신과 신임 회장 물색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직무대행은 취임 일성으로 “제 첫 과제는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의 재정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스스로를 정치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유시장경제의 가장 기본은 소위 말하는 유착의 고리를 끊는 데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재계에선 김 직무대행의 핵심 과제는 4대 그룹 재가입 타진 등 전경련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는 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 후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재계 대표 단체로서의 위상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는 가운데 6개월 만에 신임 회장을 선임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과제라는 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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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와 함께 ‘전경련 발전안’(뉴 웨이 구상)을 내놓으며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 위주의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 설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경련 회장단에는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새롭게 추가됐다. 회장단은 김 직무대행과 기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까지 총 12명이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