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비건 레스토랑 운영 미래 먹거리 사업 구조로 개편 MZ세대와 소통 마케팅도
식품회사 농심이 최근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라면과 스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는 ‘스마트팜’이나 ‘비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중이다. 마케팅 활동도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감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젊은 감각으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뉴(New) 농심’으로 회사의 미래를 열겠다는 각오”라고 설명했다.
성수동 핫 플레이스 된 ‘신라면 팝업스토어’
농심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신라면 브랜드 이름을 내건 팝업스토어를 처음 선보였다. 농심이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축한 ‘신라면 분식점’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한 것.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신라면 팝업스토어. 농심제공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코너는 신라면을 시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였다. 농심은 팝업스토어의 모티브가 된 제페토 내 ‘신라면 분식점’과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이 매운맛 정도와 면발 종류, 건더기 스프 등 맛과 재료의 조화를 각자 취향대로 선택해 신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게 했다. 하루 120명만 이런 ‘나만의 신라면’을 먹을 수 있었는데, 현장에서 받은 예약접수가 20분 이내에 마감될 정도였다.
경작 효율성 높인 ‘스마트팜’ 기술
최근 전 세계가 ‘스마트팜’을 주목하고 있다. 환경오염에서 자유롭고 식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고 로드중
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농업기술 개발에 발을 내디뎠다. 2008년엔 안양공장 내에 수직농장을 만들며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곳에서 농심은 기류와 공조 등 스마트팜 설비 기술을 연구하고, 작물별 특성을 분석한 뒤 최적의 재배 기술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농심은 2018년 사내 스타트업을 구성해 스마트팜 기술 사업화를 본격 추진했다. 안양공장 내에 198㎡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661㎡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했다.
농심 연구원이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오만에 수출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프로젝트는 20만 달러 규모로, 40피트 컨테이너 2개 동이다. 총 재배면적은 165㎡로,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와 습도는 물론이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영양분 등 모든 환경조건이 자동으로 컨트롤된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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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0대 레스토랑으로 뽑힌 ‘포리스트 키친’
최근 생명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생겨나며 ‘비건 푸드’가각광을 받고 있다. 라면 제조 회사가 비건 푸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것은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일이다.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 농심 제공
포리스트 키친의 인기는 공신력 있는 레스토랑 예약 어플리케이션(앱)인 ‘캐치테이블’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리스트 키친은 평점 5점 만점에 4.7점의 인기 레스토랑이다. 소비자들로부터 ‘비건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리스트 키친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2022 테이스트오브서울(Taste of Seoul)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선정된 레스토랑 100개 가운데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채식 레스토랑은 포리스트 키친이 유일하다.
포리스트 키친은 앞으로 와인 리스트를 강화하고 메뉴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철재료의 맛과 매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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