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 백신 접종하면 중증 위험 92% 감소
최근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연 1, 2회 정기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향후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시 코로나19 백신을 독감 백신처럼 맞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는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2월 한 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213명, 입원자 수는 540명으로 인플루엔자 연평균 사망자 수인 532∼913명보다 높다.
과거 코로나19에 확진된 경험이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재감염 추정 비율은 지속해서 증가해 신규 확진자 중 23.03%가 재감염으로 확인됐다. 재감염 시에는 위험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재향 군인 시스템에 등록된 530만 명 이상의 건강기록을 토대로 이뤄진 연구 결과, 코로나 재감염 시 사망률 2.17배, 입원율(중증화율)은 3.3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낮추기 위해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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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노인층에서는 교차 접종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있다. 한 연구에서는 60세 이상에서 기초접종과 추가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완료한 군보다 기초 접종을 화이자 백신으로 완료한 후,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한 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유의하게 높은 결합 항체 수준과 면역 글로불린 G, 기억 B세포 반응을 나타냈다.
겨울철 접종에서 사용되는 백신은 코로나19 원형 바이러스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추가해 업그레이드한 2가 백신이다. 현재 모더나와 화이자의 BA.1, BA.4/5 대응 백신 등 4종이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접종을 이미 하였거나 코로나19에 걸렸더라도 수개월이 지나면 항체가 감소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겨울철 2가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기존 백신을 맞은 뒤 3개월이 지났다면 접종이 가능하다.
지 청장은 “백신 접종은 부작용보다 이익이 더 크며 가장 중요한 공중보건 수단”이라며 “고위험군은 추가 접종에 반드시 참여해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