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촬영팀과 훈련장 찾아 “투수 자신감 있어야 야수들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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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에 오면 그냥 마음이 편합니다. 고향에 온 것 같아요.”
20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과 프로야구 KIA의 연습경기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 반가운 얼굴이 나타났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김병현(44·사진)이었다.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김병현은 이날 한 예능 프로그램 방송팀과 구장을 찾았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야구 인생의 황금기를 보낸 곳이다. 그는 성균관대에 다니던 1999년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계약금인 225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고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미국 진출 첫해부터 MLB 무대에서 활약했고, 2001년엔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에 입을 맞췄다. 2002년에는 36세이브를 따내며 올스타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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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2006년) WBC 4강 멤버이기도 한 김병현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국제대회에선 공격적인 피칭으로 적은 투구 수 내에 아웃카운트를 잡는 게 좋다. 투수가 자신감이 없으면 야수들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후 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키움)에게는 “원래부터 잘하는 선수라 걱정하지 않는다. 너무 먼 곳을 생각하지 말고 뛰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투손=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