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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조선업 도시 고정관념 깨고 거제시를 한국관광 1번지로 만들겠다”

입력 | 2023-02-20 03:00:00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
몽돌 해수욕장 등 자연환경 활용, 문화행사 어우러진 힐링 도시 조성
경쟁력 강화 위해 기업투자 유치… 경영인 마인드로 지역사회 살릴 것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이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거제시의 관광 활성화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는 조선업 도시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가 될 것입니다.”

박종우 경남 거제시장(52)은 17일 경남 거제시 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랑스러운 역사, 다양한 문화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굴지의 조선소 중 2곳이 자리 잡은 글로벌 ‘조선 도시’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직원들에게 ‘조선 도시’ 같은 표현을 거제 홍보에 가급적 쓰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거제의 미래에 대한 시야를 좁게 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지라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박 시장은 “거제 홍보 기회가 올 때마다 ‘광역 교통망의 중심 도시’ ‘새로운 거제’ ‘에어시티’ 등 미래 지향적 단어를 앞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시는 100년 동안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견고한 경제 체질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100년 거제 디자인 추진단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정원 관광 중심도시 거제’를 핵심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박 시장은 “거제에는 4곳의 몽돌 해수욕장이 있는데, 특히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몽돌 구르는 소리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다”면서 “또 멸치와 대구 등 지역 음식 재료를 활용한 향토 음식을 발굴하고, 거제의 보물 1호 기성관, 옥포대첩기념축제 등 거제의 색깔을 살린 문화 예술 행사를 새로 개최해 거제를 우리나라 대표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도시 사업은 국비 3000억 원이 투입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구상이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을 통해 채택된 산림관리 협력방안 중 하나다. 대상지는 동부면 산촌간척지 일원으로 계획면적은 64만3000㎡이다. 아세안정원, 산림문화숲, 수생정원, 평화정원 등 4개 테마공간을 갖출 계획이다. 아세안정원은 축제마당과 정원센터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인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 대표 식물을 전시한다.

거제시는 올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2024년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25년 설계를 거쳐 늦어도 2026년 상반기(1∼6월) 착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방문객은 한 해 최대 228만 명이 될 것이라고 거제시는 분석했다. 박 시장은 “앞으로 거제시의 관광 트렌드는 공원과 정원을 기반으로 한 힐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 투자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박 시장은 “대기업인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일에 대해 지역사회의 기대가 크다”면서 “나는 정치인이기보다 거제시라는 주식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인이라는 생각으로 10원이라도 지역사회에 득이 돌아오도록 일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한화 계열사들이 투자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며, 방산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거제가 고향인 박 시장은 거제대 출신으로 2005년 미조건설을 창립해 중견업체로 성장시켰고, 거제상공회의소 특별위원과 거제축산업협동조합 조합장을 역임했다.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