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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기간 국내 학회 11곳을 해킹한 중국 해커그룹이 16일 자신들이 탈취한 개인정보 약 800여건을 공개하며, “기분이 좋지 않아서”란 어처구니 없는 이유를 댔다.
16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해커조직 샤오치잉은 특정 스포츠연구기관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빼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약 800여건의 한국인 개인정보를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샤오치잉은 해당 데이터 공개 이유로 “기분이 좋지 않아서, 재미로 한국 데이터베이스를 게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탈취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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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치잉은 지난달 11개 국내 학회 홈페이지를 해킹했을 당시에도 ‘한국인 스트리머(인터넷 영상 매체를 이용한 방송인)에 화가 났기 때문’이란 석연치 않은 이유를 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새벽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한국 스트리머에 화가 나서 해킹을 하게 됐다”면서 해킹 공격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우리는 자유롭게 해킹을 하는 해커조직이며, 한국을 훈련장으로 삼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국가가 배후에 있지는 않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업계에선 이들의 해킹 행위가 국내 불안 조장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지나치게 동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보안 업계 전문가는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들을 추종하는 이들과 국내 언론보도 내용들을 공유하며 우쭐해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행위에 동요하기를 바라는 것이 목적인 만큼 신중한 대응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샤오치잉은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해커조직 ‘텡 스네이크(Teng Snake)’의 후신으로 알려졌다.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텡 스네이크는 2021년 경부터 활발히 활동을 시작하며 전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해킹을 일삼아왔다. 지난해 12월 샤오치잉이란 조직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달 7일, 이들은 한국에 대한 데이터 유출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공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