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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좋아’…동물원 탈출한 수리부엉이, 인근 공원 무사히 정착

입력 | 2023-02-16 12:27:00


얼떨결에 동물원에서 탈출한 수리부엉이가 인근 공원에 무사히 정착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5일(현지시간) 동물원에서 탈출해 미국 센트럴파크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수리부엉이 ‘플라코’에 대해 보도했다.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공식 성명에 따르면, 플라코는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훼손된’ 울타리 틈새를 통해 지난 2일 동물원에서 탈출했다.

자유의 몸이 된 플라코는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쏘다니기 시작했다. 플라코는 뉴욕시 경찰(NYPD)에 의해 길거리에 멀뚱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NYPD는 플라코를 붙잡는 것에 실패했다며, 플라코가 마지막으로 뉴욕시 5번가 쪽을 향해 날아갔다고 제보했다. 그날 저녁, 뉴욕시를 잔뜩 돌아다닌 플라코는 센트럴파크 인근에서 다시 한번 목격됐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일생의 대부분을 동물원에서 보낸 플라코의 생존 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럽·아시아·북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수리부엉이가 미국 센트럴파크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도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의 걱정은 기우였다. 플라코는 센트럴파크에 잔뜩 서식하고 있는 토끼와 설치류, 작은 새들을 사냥하는 데 성공하며 안정적으로 공원에 정착했다. 센트럴파크 동물원 관계자는 “우리는 플라코가 사냥에 성공하는 모습을 관찰했다. 플라코의 비행 기술은 생각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 동물원은 당초 플라코를 다시 붙잡으려 했지만, 플라코가 센트럴파크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을 알게 된 이후 계획을 급히 수정했다. 관계자는 “플라코는 센트럴파크에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떠한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앞으로도 잠재적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플라코를 감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동물원뿐만 아니라 뉴욕 시민들과 각계 유명인들 역시 자유의 몸이 된 플라코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플라코는 센트럴파크의 새로운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다.

한편 센트럴파크 동물원은 플라코가 공원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 것은 정말 잘된 일이지만, 플라코의 동물원 탈출 자체는 고의로 울타리를 훼손한 범죄행위의 결과라는 점을 상기했다. NYPD는 플라코의 울타리를 훼손한 범인에 대해 수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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