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2.15. 뉴스1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최근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집중 부각시키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3대·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김정은과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려는 조치 정도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주애는 8일 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야간 열병식 주석단 중앙에 등장하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굵직한 군 관련 행사에만 5번 등장했다.
권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러 상황을 볼 때 (북한의) 4대 세습 의지는 있어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권 장관은 김주애가 김 위원장을 잇는 후계 구도에서 앞서가는지에 대해선 “김정은의 나이, 북한 체제의 가부장적 성격 등을 고려하면 여성에게 바로 세습하는 부분이 맞느냐는 의문도 많이 있다”고 했다. 또 “김주애라고 불리는 딸 외에는 확인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에게 둘째 김주애(10세 추정)를 포함해 자녀 셋이 있고 첫째(13세 추정)는 아들이라고 알려졌지만 권 장관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
권 장관은 최근 북한의 식량난에 대해선 “요즘 식량 사정이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 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도 이날 “최근 북한의 동향을 종합해볼 때 북한의 식량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되며 관련 동향을 관심을 갖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군인 1인당 하루 곡물 배급량을 기존 620g에서 580g으로 최근 감량할 만큼 식량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출국해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상과 18일 뮌헨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외교장관 간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일본 전범 기업(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제철)의 배상 참여 등에 대해 입장 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