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임직원들이 인사 청탁을 대가로 전 상임이사에게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과 관련해 손혁상(61) 전 이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1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뇌물공여 혐의로 손 전 이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손 전 이사장을 상대로 송모 전 코이카 상임이사와의 금전 거래 여부 및 임원 선임 과정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이사는 코이카의 인사·계약 등에 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던 중 지난 2020년 임원추천위원회에 영향력을 발휘해 손 전 이사장이 임원으로 발탁되도록 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송 전 이사는 당시 자신과 친분이 있는 5명을 임원추천위원회 외부 심사위원으로 추천하고 이들이 서류·면접 심사에서 손 전 이사장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도록 했다고 전해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송 전 이사는 지난 2018년 2월19일부터 2020년 12월11일까지 이사장을 대신해 코이카 내부의 인사 및 계약업무 등을 총괄했다.
송 전 이사는 이같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임직원 등 22명으로부터 총 3억 8500만원을 받았고 이 중 특히 15명으로부터는 임원선임, 승진, 전보, 계약 등을 대가로 2억9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송 전 이사는 임직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인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지난 3일에는 검찰이 경기 성남시 코이카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등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