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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美 CPI 발표, 증권사 전망 시나리오는

입력 | 2023-02-14 11:26:00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발표가 임박했다. 이번 미국 CPI는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큰 관심사를 받고 있다. 특히 이번 CPI는 통계치 조정이 있어 시장 예상치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큰 변동성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30분께 미국 노동 통계청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를 발표한다.

시장은 CPI가 전월 대비로 0.5% 상승, 전년 동월 대비로 6.2%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이 각각 전망되고 있다.

CPI는 향후 연준의 금리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다. 그간 연준의 강한 긴축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함이었다.

이로 인해 이번 CPI가 시장의 향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간은 예상치에 부합할 경우,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기술주와 경기민감주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S&P500 지수가 약 1.5~2%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CPI 상승률이 6.5%를 초과할 경우, S&P500이 2.5~3%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간스탠리는 전월 대비로 0.4% 상승을 하회할 경우, 랠리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보다 높을 경우, 리스크 오프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이번 미국 CPI는 통계치 조정이 있다는 점이다. 먼저 품목별 가중치 변경주기를 2년에서 1년으로 변경되며, 자가주거비(OER)의 산정 방식이 달라진다.

이는 지난해 12월 CPI의 결과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CPI는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폭이 둔화됐던 주거비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올해 1분기까지 물가 상방 압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CPI 지수 산출 방식의 변화는 소비자물가를 소폭 안정시키는 데 기여하겠지만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못한다”면서 “신규 임대료가 지난 4분기에 마이너스 전환했지만 미국 임대 계약의 60%는 12개월 단위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 변동이 적은 품목들로 구성된 비탄력적(Sticky CPI)는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결국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더불어 주거비와 서비스물가가 더디게 하락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번 CPI 결과가 예상치에서 크게 하회하거나 크게 상회할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번 결과에 대한 시장의 해석에 따라 지수가 크게 움직이는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은 급격한 경기침체 확률은 완화되나 경기둔화와 이자비용 부담으로 변동성 장세를 동반하는 상황”이라며 “물가지표의 전년 동월 대비는 완만히 피크아웃되나 전월 대비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단기적으로 시장불안을 야기할 수 있음은 감안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