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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선교사, 한복 입고 회갑연 열며 조선에 적응

입력 | 2023-02-14 03:00:00

서울역사박물관 사진첩 출간
‘사진으로 읽는 한국불교’도 나와



60세 생일을 기념해 연 한국의 회갑연에 참석한 선교사들과 가족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일제강점기 선교사와 스님, 사찰 등의 모습과 생활상이 담긴 사진첩이 잇달아 출간됐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지난달 발간한 ‘100년 전 선교사의 서울살이’는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 소장된 ‘마펫 한국 컬렉션’ 4000여 점 중 160여 점을 추렸다. 마펫 한국 컬렉션은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서울에서 선교 활동을 편 사무엘 A 마펫 선교사와 그의 가족, 동료 선교사들이 수집한 자료다. 마펫 한국 컬렉션은 교회사 연구자들에 의해 일부 소개된 것은 있지만, 1890년대 서울 풍경과 선교사의 생활상이 다양하게 담겨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서울 생활’편에서는 선교사들이 낯선 타지에서 30∼40년을 살며 어떻게 적응했는지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선교사들은 한국 문화에 스며들기 위해 60세 생일 파티를 한국식 회갑연으로 열어 모두 한복을 입고 참석하기도 했다. 1911년 조선총독부가 105명의 독립운동가를 체포한 ‘105인 사건’ 공판 사진 등 한국 근대사에서 의미 있는 사진도 담았다.

최근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출간한 ‘사진으로 읽은 근현대 한국불교’에서는 19세기 말 사찰 모습과 함께 왜색 불교를 청산하고 진정한 수행 공간과 수행자로서의 모습을 찾아가는 불교계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 금강산 신계사, 지금과는 달리 서울 홍제천변 자갈밭에 맞닿아 있는 옥천암 마애보살좌상(서울 서대문구 홍지문길)도 담았다. 신계사는 6·25전쟁 때 대웅보전 앞 3층 석탑만 남기고 전소됐으나, 2000년 6·15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 공동으로 복원을 추진해 2004년 14개 전각이 복원됐다. 1950년대 불교 정화 운동을 통해 오늘날 한국불교의 토대를 일군 큰스님들을 비롯해 수계(受戒) 직후의 스님들, 안거와 용맹정진을 마친 스님들의 단체 사진에서 훗날 한국 불교계를 이끈 큰스님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