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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0명 중 2명, ‘양육 포기’ 고민…이유는

입력 | 2023-02-02 11:33:00

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 뉴스1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인 10명 중 2명은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된 이유는 ‘물건 훼손·짖음’, ‘비용 문제’ 때문이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13~26일 전국 20~64세 5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현재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비율은 25.4%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75.6%(복수응답)는 개를 기르고 있었고, 이어 고양이 27.7%, 물고기 7.3% 순이었다.

반려동물 1마리당 월평균 양육비(병원비 포함)는 약 15만 원이었다. 2021년 약 12만 원보다 3만 원가량 증가한 액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보호자가 양육비를 가장 많이 지출했다. 이들의 월평균 양육비는 약 21만 원이었다.

가구별로 보면 1인 가구의 양육비가 17만 원으로, 2명 이상 가구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년 이내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이용 경험은 동물병원이 7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용업체 51.3%, 동물 놀이터 28.3% 순이었다.

반려동물 입양 경로는 ‘지인에게 무료로 분양’이 4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펫숍에서 구입 21.9%, 지인에게 유료로 분양 11.6% 순이었다.

반려동물 양육자의 22.1%는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한 경험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동물의 물건 훼손·짖음 등 행동 문제가 2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예상보다 지출이 많음 26.0%, 이사·취업 등 여건이 변화 17.1% 순이었다.

조사 대상의 53.8%는 ‘지자체 동물보호 전담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전국 시·군·구 동물보호 전담 인력은 약 1.8명 수준이다.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가슴줄 착용 등 준수사항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63.0%였다.

또 조사 대상자들은 물리적 학대 행위뿐만 아니라 ‘열악한 환경’을 학대로 인식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센터와 민간 동물보호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도 높게 나타났다.

임영조 농식품부 동물복지정책과장은 “이번 국민의식조사 결과를 동물 보호 및 복지에 대한 국민의식 정도와 정책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이라며 “2023년부터는 기존의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를 ‘동물복지 국민의식조사’로 개편하고, 동물보호를 포괄하는 동물복지 개선을 위한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