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부진에도 내수 11%↑ 신형 그랜저 9118대 판매… 1위 쌍용차, 토레스 인기에 44.8% 급증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1월 판매량이 대폭 증가세를 보였다. 한 달 동안 9000대 넘게 팔린 현대자동차 7세대 신형 그랜저(디 올 뉴 그랜저)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1530대, 해외 25만4793대 등 총 30만6296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고 공시했다. 특히 정부 보조금 소진의 영향으로 아이오닉5(76대)와 아이오닉6(23대) 등 인기 전기차의 판매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내수 판매량이 11.5% 늘어났다. 반도체 공급난 충격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그랜저가 9118대(구형은 13대 판매) 팔려 1위를 차지했고, 상용차 포터(6591대)와 준중형 세단 아반떼(61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판매도 7.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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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국내에서 5444대가 팔린 신형 SUV 토레스의 인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44.8% 증가한 1만1003대의 판매량을 올렸다.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1021대에 그쳤지만 수출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5.9% 늘어난 1만625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전년 동기 대비 24.6% 줄어든 1만45대를 파는 데 그쳐 5개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르노코리아 측은 “자동차 수출에 필요한 선박 확보가 어려웠고, 물류비 또한 대폭 상승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