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사 램리서치도 동참 인건비 증가속 실적둔화 우려탓
전 세계 경기 침체 및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미국 빅테크 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올들어 현재까지 주요 빅테크 기업에서만 4만4000명이 해고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IBM은 이날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임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39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원 비용 3억 달러(약 3600억 원)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장비업체 램리서치 또한 직원의 7%인 정규직 1300명을 줄인다고 공개했다.
이미 이달 초 아마존이 1만8000명,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만 명,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만2000명을 해고하기로 하는 등 대형 기술 기업의 감원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알파벳 감원 비중은 전 직원의 6%에 해당해 상당한 충격을 낳고 있다. 구글이 직원 복지를 위해 고용했던 사내 마사지 테라피스트들도 감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의 감원 확대는 실적 둔화 우려, 고물가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각종 비용 압박 때문으로 풀이된다. MS는 24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해 전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쳐 6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올해 성장 둔화 가능성도 경고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