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힘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던 도중 감정이 복받치는 듯 입을 다물어 보이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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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날이 모친의 5주기여서 그 쓸쓸함이 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인내 속에 화목이 있다)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 한다”며 90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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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출마 결정이 어떤 후보나 다른 세력의 요구,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며 다른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기자회견까지 마친 나 전 의원은 지난 3주간 자신을 도왔던 측근들과 함께 서울 중구 다동의 노포 음식점으로 이동, 일종의 해단식 겸 위로의 자리를 가졌다.
오후 2시까지 2시간여 남짓 이어진 오찬에는 정양석·박종희·윤종필 전 의원,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을 포함해 2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나 전 의원은 오늘이 ‘모친의 5주기 기일이다’, ‘매듭(윤석열 대통령과 관계설정) 풀기가 참 힘들었다’는 소회를 밝히는 한편 눈물을 보이는 일부 참석자를 ‘이제 홀가분해졌다’며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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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8년 1월 26일 나 전 의원 모친이 별세했을 때 수많은 여야 정치인들이 조문을 했지만 홍준표 대구시장(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은 빠져 나 전 의원과 거리가 더욱 멀어진 계기 중 하나가 됐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