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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R 출전도 않고… 트럼프 “골프대회 우승”

입력 | 2023-01-26 03:00:00

고령 바이든 겨냥 ‘힘 있다’ 과시
정작 경기시간엔 후원자 장례식에
같은 코스 다른날 성적 대신 제출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77·사진)이 자기 소유의 골프장에서 열린 시니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플로리다주 지역신문 팜비치포스트는 25일 “2라운드로 치러진 그 대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라운드에 아예 출전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고 자랑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장에서 우승한 건 큰 영광이다.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힘과 스태미나가 필요하다. 내겐 남들이 가지지 못한 힘과 스태미나가 있다. 나라를 다스리려면 힘과 스태미나가 필요하다”고 썼다. 고령에 건강 문제가 종종 거론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등을 주는 방식)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라운드에는 아예 코스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날 그는 공화당의 열렬한 후원자인 리넷 하더웨이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대신 그는 대회 이틀 전 목요일에 같은 코스에서 기록한 좋은 성적을 1라운드 성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일요일 코스에 나와 리더보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위를 5점 차로 앞선 걸 보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유명 골프 기자 릭 라일리는 2019년 출간한 ‘커맨더 인 치트’라는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저지른 다양한 반칙을 소개한 적이 있다. 라일리는 “언젠가 그는 뉴저지에서 우승했다고 했는데 당시 그는 필라델피아에 있었다”고 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