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을 덮친 한파로 천연가스 부족 현상도 대륙을 강타하며 국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매서운 추위가 중국의 난방 가격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의 중앙정부는 지방 및 시 정부에 난방 보조금을 주지 않은 채 난방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지시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주말인 지난 21~22일 중국 최북단 헤이룽장성의 수많은 기상 관측소에서는 역대 최저 기온이 잇달아 보고됐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 도시이자 위도상 중국의 최북단인 모허시(市)는 사흘 연속 영하 50도를 밑돌았다. 중국 기상청은 이번 주 전국적으로 한파 경보를 발령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티니브(Refinitiv)의 중국 에너지 전문가인 얀 친은 “중국은 겨울을 버틸 충분한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NYT에 전했다.
중국은 대부분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데,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은 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치솟았다. 문제는 중국 당국이 가스 유통업체가 가정에 가스를 판매할 수 있는 가격을 엄격히 제한해 가스 가격 상승분을 각 가정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홍콩 소재 에너지 컨설팅 기업 란타우 그룹의 천연가스 전문가 제니 짱은 “올 겨울 가스 도매 가격은 유통업체가 가정에 부과할 수 있는 가격의 최대 3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가 가정에게 가스를 공급하지 않고, 산업 및 상업 사용자에게 가스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지방 정부들은 유통업체에 보조금 등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하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초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이에 막대한 지방 정부 예산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얀 친은 “지방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다면 이러한 가스 부족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연가스 부족 현상으로 민심도 들끓고 있다. 허베이성의 리 용창은 “밤새도록 불을 켜서는 안 된다. 5~6시간 사용하면 가스가 다시 멈춘다”며 “가스 부족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불 두개를 덮었지만 추워서 잠을 잘 수 없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