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골프는 남자 선수들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주형(21·나이키 골프)을 필두로 임성재(25) 이경훈(32·CJ대한통운) 등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한 덕이었다.
반면 여자 골프는 주춤했다. 6월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9·KB금융그룹)가 우승했지만 이후 5개월 동안 16개 대회에서 ‘무관’에 시달렸고 고진영(28·솔레어)이 지키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줬다.
2023년 역시 일단 시작은 남자 골프가 앞서 나간다. 새해 두 번째 PGA투어 대회에서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우승한 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새 시즌 개막전엔 한국 선수가 한 명도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회는 최근 2년 간 LPGA투어에서 우승한 이들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의 성격을 띄고 있어 출전 대상자가 많지 않다.
한국 선수의 경우 지은희(37·한화큐셀), 전인지, 고진영, 박인비(35·KB금융그룹), 김효주(28·롯데) 등 5명이 대상자였는데, 이들 모두 올해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박인비의 경우 출산을 앞두고 있어 대회 출전이 어렵고 고진영은 출전 마감을 앞두고 출전 의사를 거뒀다. 고진영은 지난해부터 손목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는데 최근까지도 상태가 좋지 않아 좀 더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지은희와 전인지, 김효주는 부상 등의 사유는 없다. 다만 대회 스케줄과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한 결정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뿐 아니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따야 티띠꾼(태국), 이민지(호주) 등의 톱랭커들도 대거 결장한다.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지 않게 되면서 ‘태극낭자군단’의 연속 대회 무관 기록은 ‘17’로 이어지게 됐다. 2013년 10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이어졌던 기록과 동률이다.
한국선수들이 출격하지 않는 대신 재미교포 다니엘 강과 안드레아 리가 나서 빈 자리를 메운다.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 7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10위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며 총 29명의 선수들이 자웅을 겨룬다.
올해 출전하는 셀럽으로는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빈스 카터,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활약했던 로저 클레멘스와 그렉 매덕스, 존 스몰츠, 가수 리 브라이스 등이 있다. 여자 골프 ‘전설’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셀럽 자격으로 나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