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영건’으로 주목받는 세계랭킹 15위 김주형(21·나이키골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달러) 첫날 이글 2개를 잡아내는 활약 속에 상위권으로 출발했다.
김주형은 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759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2개, 보기 한 개를 묶어 8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단독 4위로 대회를 시작했다. 콜린 모리카와, J.J. 스폰(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이상 9언더파 64타) 등 선두 그룹과는 한 타차다.
이 대회는 전년도 우승자들만 참가하는 ‘왕중왕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엔 우승이 없는 전 시즌 페덱스컵 상위랭커들도 출전할 수 있지만 여전히 출전 선수 대부분 ‘톱랭커’다. 이번 대회도 출전 선수 39명 중 17명이 세계랭킹 20위 내 선수들이다.
나이키 모자를 쓰고 처음 대회에 출전한 김주형은 4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5번홀(파5)에서 곧장 버디로 만회한 데 이어 6번홀(파4)에선 샷 이글로 기세를 올렸다. 116야드(약 106m)를 남겨놓은 가운데 시도한 세컨드샷이 그린에 한 차례 튀긴 뒤 그대로 홀컵에 빨려들어가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기세가 오른 김주형은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은 데 이어 후반 첫 홀 10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낚았다.
김주형은 14번홀(파4)에서도 세컨드샷을 홀컵 30㎝에 떨어진 위치에 떨구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선보이며 버디를 추가했다.
김주형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에 천천히 경기가 풀리는 듯 해서 잘 된 경기였다. 새해를 시작하기 좋은 첫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나이키 모자를 쓰고 처음 경기에 나선 김주형은 “많이 생각하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굉장히 자랑스럽고 자신감이 넘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경기 한 조던 스피스(미국)와는 친분을 쌓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조던과 시간을 보낼수록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크리스마스에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는데 조던이 초대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는 이날 ‘보기 프리’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마지막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새해 첫 대회 첫 라운드에서 잘 해서 기쁘다”며 “하와이에 올 때마다 좋은 성적이 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가 페어웨이가 다른 곳에 비해 넓기 때문에 티샷만 잘 올리면 찬스가 나올 것 같다”면서 “후반 9홀에서 많이 줄여야 하기 때문에 남은 3일도 오늘처럼 잘 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맏형’ 이경훈(32·CJ대한통운)은 보기없이 버디 3개, 이글 한 개를 묶어 5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공동 17위로 출발했다.
그는 “첫 라운드를 보기없이 기분좋게 마무리했다”면서 “바람이 변수가 될 것 같다. 좋은 아이언샷을 하면 낮은 타수를 낼 수 있는 코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