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언론 “中 이미 6억 명 이상 감염”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천 부원장은 “현재 루이진 병원 응급실 환자는 하루 1600명으로 평소보다 두 배 증가했다”며 “이 중 80%가 코로나19 관련 환자로 그 중 약 절반이 고령층을 비롯한 고위험 취약계층이며 중증 환자는 10%”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감염병 권위자 쩡광(曾光) 질병예방통제센터 전 수석 과학자도 “베이징 감염자 비율이 이미 (전체 인구) 80%를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쯔유(自由)시보는 “코로나19 감염률 약 40%를 적용하면 중국 전역에서 이미 6억 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전했다.
상하이와 인접한 저장성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100만 명에 이르고 있어 이달 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확산세가 상하이로 이어진 뒤 지방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천 부원장은 “춘제(중국 설) 때 고향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연휴가 끝나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영국 보건정보 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29일 “중국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9000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내년 1월 말에는 2만500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
코로나19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중국 화장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화장장 곳곳에 시체가 쌓여 있다고 미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 룽화(龍華) 화장장은 3일 평소보다 5배 많은 시신 500구 이상을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장이 부족한 베이징에서 간이 화장장을 짓고 있는 동영상이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화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유족을 인용해 “현재 중국은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광고 로드중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