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자신이 제안한 ‘당대표 후보 수도권 총선 출마’를 두고 “참 한가한 소리”라고 한 김기현 의원을 향해 “수도권으로 올 용기가 없으면 적어도 수도권에서 싸우는 전우들 뒤에서 총은 쏘지 말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지에서 싸우는 전우들을 앞두고 김장이니 김치냉장고니 하는 소리가 그야말로 한가한 소리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는 김 의원이 전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묻는 말에 “지금 김장을 다 담가서 이제 김치냉장고에 넣어둘 때다. 다시 또 김장을 담근다고 얘기하면 철 지난 얘기”라 밝힌 데 대해 ‘한가한 소리’라고 반박한 것이다.
격전지 수도권에서 4선을 지낸 윤 의원 자신과 당 지지기반인 영남 지역(울산) 4선인 김 의원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어 “2008년 정몽준 의원은 울산을 떠나 서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과 정면으로 이기고 서울 압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처럼 김 의원도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도권에 기반을 둔 윤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수도권 당대표론’을 앞세우며 영남 기반의 김 의원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 윤 의원이 띄운 ‘당대표 후보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총선에서 수도권 70석 이상, 총 170석 이상 하려면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승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