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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 전기자극 뿌려 회복 빠르게

입력 | 2022-12-02 03:00:00

전기기판 얹은 ‘스마트 붕대’
낫는 과정 감시하고 치유 도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감시하고 치료까지 하는 스마트 붕대 개발 기술을 발표했다. 위키미디어 제공


미국 연구진이 몸에 난 상처에 대면 상처 회복 과정을 감시하고 치료도 가능한 ‘스마트 붕대’ 기술을 개발했다. 온도 센서로 상처 감염을 감지하고 전기 자극으로 상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기술이다.

장위안원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가벼운 상처라도 잘못 관리하면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어떤 상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기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에선 한 해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비용이 잘못 관리된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인다.

연구팀이 개발한 스마트 붕대는 젤리와 유사한 재질의 하이드로겔 위에 전기 기판이 얹어진 구조다. 하이드로겔은 붕대가 피부에 단단히 밀착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피부에 큰 마찰 없이 부드럽게 탈부착이 가능한 소재다. 전기 기판은 머리카락 1가닥 두께로 매우 얇다.

붕대에 장착된 전기 기판에는 상처의 치유 과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온도 측정 기능을 넣었다. 외부 감염 등으로 상처에서 40도 이상의 열이 나면 원격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로 경고 신호가 전달되는 방식이다. 상처 부위에 전기 자극을 가할 수도 있다. 전기 자극은 우리 몸의 백혈구 수를 늘려 피부에 있는 항염증성 유전자 및 근육과 연조직의 성장을 촉진한다. 또 생체막의 발달을 막아 피부 조직의 회복에 도움을 주며 세균 감염을 억제한다.

장 연구원은 “스마트 붕대 상용화를 위해서는 비용 문제 해결과 안전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장기간 사용했을 때 피부에 지나친 자극이 가해지는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