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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수혜 ‘치맥株’ 날았다… 치킨기업 투자 ETN도 나와

입력 | 2022-11-21 03:00:00

교촌에프앤비 한달간 23.6% 급등
하이트진로도 5.4% 올라 상승세
우승 기대 대표팀 NFT 수익률↑
“팬 토큰 주목… 투자 신중해야”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치맥주’가 수혜주로 떠올랐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선 월드컵 우승이 기대되는 국가대표팀의 대체불가토큰(NFT)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간 주가가 23.6% 급등했다. 치킨 관련 종목인 마니커에프앤지와 마니커도 같은 기간 각각 23.3%, 18.2% 상승했다. 하림도 6.3% 올랐다. 맥주 등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5.4%)도 상승세를 탔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행사가 열리면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응원을 하는 스포츠팬이 늘면서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올해 초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도 교촌에프앤비는 2월 4일 개막일에 6% 가까이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개막일에 9% 넘게 상승한 데 이어 폐막일 다음 날인 2월 21일까지 20% 넘는 수익을 올렸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최근 치킨 관련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나왔다. 17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신한 FnGuide 치킨 ETN’은 이튿날 41억8500만 원어치가 거래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스포츠 행사 개최에 따른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치맥주가 송년회에 엔데믹 특수까지 겹치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주가 상승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월드컵 바람이 불면서 축구 국가대표팀과 프로 클럽 관련 NFT인 팬 토큰(Fan Token)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 팬 토큰은 해당 팀의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경품 및 체험 행사 응모에도 활용할 수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월드컵 우승 가능성이 높은 전통의 강호 스페인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팬 토큰은 최근 일주일 새 48.81%, 35.50% 급등했다.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지난달 1일 현물 시장에 상장된 축구 클럽 팬 토큰의 시장 실적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축구 팬 토큰 지수(Football Fan Token Index)’도 출시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미래엔 더 많은 팀들이 팬 토큰을 발행해 스포츠기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토큰을 보유한 팬들은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월드컵을 앞두고 팬 토큰이 주목받고 있지만 가상자산은 내재가치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