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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CCTV 피해 계단? 사각지대 없어, 허위”… 柳 “승강기 CCTV 있을것 같아 계단 올라간것”

입력 | 2022-11-18 03:00:00

민주당-유동규, 정진상 집에 3000만원 전달 여부 진실 공방
柳 “그때는 형제라 보호하려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사진)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유 전 직무대리 및 검찰과 진실 공방을 벌였다.

포문을 연 것은 민주당이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9년 9월 정 실장이 자택에서 3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한 내용을 문제 삼았다. 검찰은 영장에서 ‘유 전 직무대리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녹화되지 않기 위해 계단을 이용해 5층으로 이동했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정 실장이 2019년 살았던 아파트에는 동 출입구 계단 입구부터 아파트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어 사각지대가 없는 구조”라며 “아파트를 단 한 번이라도 가봤다면 적지 못했을 허위 주장을 영장에 기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CCTV를 피할 방법이 없는데 피하려 했다는 내용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에 유 전 직무대리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며 “정 실장이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다. 제가 그 아파트에 사는 것은 아니니 CCTV가 어디에 있고 이런 건 잘 모른다”고 반박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엘리베이터는 CCTV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 실장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5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간 것”이라며 “그때는 형제라 보호해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CCTV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확실히 CCTV가 있다고 생각한 엘리베이터를 피해 계단으로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또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압수수색 영장에 정 실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운영하는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했다고 적시돼 있는데 그런 적이 없다”며 “(인터넷 사이트) ‘나무위키’의 허위 정보를 영장에 적시할 정도라면 얼마나 검찰 수사가 부실한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검찰 관계자는 “사건 수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러 언론에서 정 실장이 사무장으로 근무했다는 이력을 보도했기 때문에 공지의 사실로 보고 영장에 기재했다”고 해명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