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진핑 “회담내용 공개, 적절치 않다”… 트뤼도 “자유롭고 공개적 대화 지지”

입력 | 2022-11-18 03:00:00

시진핑-트뤼도, 발리 G20서 40초간 공개 설전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리셉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캐나다 총리실 제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6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게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카메라가 근접 촬영하고 있는 자리에서 특정국 정상이 다른 나라 정상에게 불쾌감을 표시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이후 사실상 국제 무대에 처음 등장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에 참여하고 서방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열며 영향력 확대를 시도했다. 하지만 갈등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점이 상징적으로 드러난 장면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의 폐막 리셉션에서 트뤼도 총리와 약 40초간 설전을 벌였다. 시 주석은 하루 전 두 사람의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캐나다 측의 잘못이라며 “대화 내용이 모두 신문에 실렸다. 대화를 그런 방식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신용이 있다면 서로 존중하는 태도로 더 좋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시 주석은 처음에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통역의 말을 끊고 “캐나다에서는 공개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지한다”고 반박했다. “중국과 건설적으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를 기대하지만 양국이 동의하지 않는 일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미소가 사라진 얼굴로 “우선 (대화의) 조건을 만들자”며 악수를 나누고 자리를 떴다.

두 정상은 전날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약 10분간 회담했다. 이후 캐나다 정부 관계자가 언론에 “트뤼도 총리가 중국의 공격적인 ‘간섭 활동’에 대해 시 주석에게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이 트뤼도 총리에게 항의한 것이다.

시 주석은 17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30여 분간 회담했다. 양국 정상의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3년 만이다. 기시다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정세, 중국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양국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중요한 나라이고 협력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