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도발] 과거 ‘미사일 발사→핵실험’ 패턴 수소폭탄-전술핵 검증 나설듯 NLL 침범-초소 총격 가능성 제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평양 노동신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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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발사하면서 최고 수위 도발로 꼽히는 7차 핵실험까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한 북한이 미국 중간선거(8일) 이전에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서 ICBM 발사는 7차 핵실험 직전 단계로 평가됐다. 북한은 앞선 핵실험들 전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먼저 한 뒤 이후 비행거리를 늘리며 긴장을 조성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도 최대 사정거리를 자랑하는 ICBM 발사를 통해 긴장을 최고조로 높인 뒤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 속에서 일련의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종 종착지에는 7차 핵실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7차 핵실험이) 과거보다 폭발력이 훨씬 큰 수소폭탄이나 지금 북한이 시험하고 있는 다양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전술핵 실험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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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전방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 ‘1호 전투태세’를 발령한 뒤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DMZ) 내 아군 감시초소(GP) 지역에 총·포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 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과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원전 등 우리 기반시설 해킹을 포함한 전방위적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성훈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은 자신들의 도발에 대응할 한국의 수단이 제약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악용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남 길들이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