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6명의 사람이 서 있는 경우. 키스 스틸 교수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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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포크대 G. 키스 스틸 교수가 1㎡ 정도 면적의 땅에 사람이 몇 명 서 있는지에 따라 사고 위험성이 어떻게 증가하는지를 연구한 결과를 CNN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당 1~2명 까지는 여유롭고 이동도 자유롭다. 3~4명 까지는 조금 붐비며 사람들 사이 간격이 좁아지지만 신체의 개인적 공간까지는 침범되지 않는다.
다만 5명을 넘어서면 군중 사이 신체 접촉이 많아진다. 만약 군중이 공연을 지켜보는 등 정적인 상태라면 안전할 수 있지만 서로 밀치는 상황이 발생하면 문제가 되는 임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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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교수는 “신체가 서로 접촉하게 되면 높은 에너지와 밀도로 인해 인파가 붕괴할 수 있다”며 군중 밀집도가 치솟아 사람들이 휩쓸리는 것을 ‘밀밭효과’라고 명명했다.
바람이 불면 밀이 파도치듯 앞뒤 좌우로 거세게 흔들리는 모습을 군중에 빗대 대규모 인파가 가만히 정지해 있을 때보다 이동할 때가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번에 대규모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의 경우 길이 45m, 폭 4m 내외로 약 180㎡의 넓이인데 이곳에 1000~1200명 정도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며 압사 참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1㎡당 5.6~6.6명 정도로 스틸 교수의 기준에 따르면 매우 위험한 상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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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교수는 밀집도의 경우 사람 수가 아닌 사람 사이의 간격을 봐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만큼 주최 측이 현장의 모습을 다양한 각도에서 반복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을 통해 현장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면 혼잡 문제를 해결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진다”며 “현장 상황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밀집도가 급격히 올라갈 때 사람들의 이동 흐름을 늦추거나 멈추는 것이 재난을 예방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