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인근.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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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앞에는 우는 사람들, 친구 찾는 사람들이 뒤엉켜 전쟁 같기도 하고 정말 참담했습니다.”
지난 29일 참사가 벌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골목 옆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3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같이 설명했다.
A 씨는 “(사고가 난 골목은) 평소 주말 토요일이면 (오후) 7시, 8시부터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는데 그날은 6시부터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멈추고 걷고를 반복했다”며 “그거를 반복하면서 가게에 밀려 들어오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래서 계속 손님들한테도 양해를 많이 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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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는데 정말 약간 ‘고담시티’ 같았다. 통제도 안 돼 있고 아비규환에 처음에는 심폐소생술(CPR) 하는 사람을 봤는데 이게 맞는지 사실 실감이 안 됐다”며 “자칫 폭동이 일어나도 이거는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같이 일하는 동생들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로 사망자가 최소 154명이 발생한 가운데 31일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장례식장에 국화꽃 한 송이가 놓여 있다. 사상자는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서울 전역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정부는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2022.10.31/뉴스1
A 씨는 “한 11시 조금 넘어서 가게에서 의자를 정리하고 사람들이 서서 먹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분이 가게에 들어와서 그때는 제가 인지를 못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까 ‘혹시 슬리퍼 남는 거, 슬리퍼를 파시냐’ 이렇게 물어보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처음에는 햄버거 가게에 슬리퍼를 파냐고 물어볼 수 있을까, 아무리 핼러윈이어도 장난들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 생각해 보니까 인파 속에서 밀려서 살아 돌아와서 신발이라도 어떻게 하려고 되게 정신없는 상황에서 저한테 물어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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