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스타펀, 13승 올려 최다승 타이… 시즌 3경주 남아 대기록 달성 관심 어릴적 부친과 같은 팀인 슈마허에 카트 조종법 배워 카레이스 입문 도로면허 따기도 전에 F1 면허 따… 그랑프리 최연소 데뷔-우승 돌풍도
운전면허증보다 국제자동차연맹(FIA) ‘슈퍼 라이선스’를 먼저 땄다. 일반 도로에서 보통 자동차를 운전하면 안 될 때도 그랑프리 트랙 위에서 포뮬러원(F1) 머신을 조종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 꼬마 시절부터 아버지 회사 동료였던 ‘독일 아저씨’로부터 경주용 자동차 중 가장 등급이 낮은 ‘카트(kart)’ 운전을 배운 덕이었다.
페르스타펀은 9일 일본 그랑프리에서 시즌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동시에 2년 연속 시즌 챔피언도 확정했다. 이날까지 페르스타펀의 랭킹 포인트는 366점으로 당시 2위인 팀 동료 세르히오 페레스(32·멕시코·253점)보다 113점이 많았다. F1 그랑프리 우승자는 랭킹 포인트 25점을 받기 때문에 페레스가 남은 4개 대회에서 전부 우승하고 페르스타펀이 1점도 추가하지 못해도 순위를 바꿀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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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스타펀은 2015년 호주 그랑프리를 통해 역대 최연소(18세 199일)로 F1 데뷔 레이스를 치렀고 이듬해 5월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는 역대 최연소(19세 138일) F1 그랑프리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서킷의 악동’ 루이스 해밀턴(37·영국)과 드라이버 랭킹 공동 1위로 맞이한 시즌 마지막 대회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면서 생애 첫 시즌 챔피언 자리에도 올랐다.
2020년까지 시즌 챔피언을 총 7번 차지했던 해밀턴이 지난해에도 정상에 섰다면 ‘독일 아저씨’를 제치고 F1 역대 최다 기록을 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꼬마’가 마지막 코너에서 역전하면서 이 기록을 저지했고 올해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