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화 일본 오고 나도 한국 가고파”
27일 도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고다이라 나오가 스케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평창 올림픽은 저에게 평생 못 잊을 추억입니다. 다시 꼭 한국으로 놀러 가고 싶어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트 500m 금메달리스트인 일본 국가대표 고다이라 나오(36)가 27일 도쿄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랜 맞수 이상화(33)와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면서도 진한 우정을 나눈 고다이라는 한국에도 팬이 많다. 한국 팬을 위해 고다이라는 한국어로도 인사말을 했다.
27일 은퇴 기자회견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는 고다이라 나오. 도쿄=김민지 특파원 mettymom@donga.com
고다이라는 ‘절친’ 이상화와 지금도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날 상화에게 일본어로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앞으로는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같이 즐거운 거 많이 하자고 했다”며 우정을 숨기지 않았다.
“때로는 상화와 라이벌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정말로 같은 멘탈리티를 갖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언제 만나도 어제까지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절친이다. 마음이 통하는 매우 소중한 친구다.”
“스케이트가 잘 안될 때 언제나 상화가 격려해 주고 응원해 줬다. 진정한 친구는 힘들 때일수록 같이 있어 준다. 늘 마음을 써준 상화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친구로 함께 하고 싶다. 상화도 도쿄에 올 기회가 있는 것 같고, 나도 한국에 놀러 가고 싶다.”
이상화와 나눈 가장 큰 추억을 묻자 “역시 평창올림픽”이라고 꼽았다. “평창올림픽이 상화와 가장 우정을 느꼈던 순간이다. 순위와 관계없이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마음으로 느꼈다. 이 정도면, (한국어로) 괜찮아요? 하하.”
현역에서 은퇴한 고다이라는 모교인 신슈대학의 특임교수로 1학년 대상 건강과학 관련 강의를 하며 제2의 레이스를 시작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