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사상 관철” “習에 권력 집중”… 7중전회 결과, 당대회 안건으로 발표문서 ‘시진핑’ 14차례 거론… “빈곤 해결-코로나 방어” 자화자찬 習, 3연임 확정땐 최소 15년 집권… 마오쩌둥 종신집권 이후 최장
‘시진핑 업적’ 전시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16일 개막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를 나흘 앞둔 12일 베이징의 한 전시장에서 마스크를 쓴 언론인과 관람객들이 시 주석의 지난 10년 업적을 선전하는 전시회를 둘러보고 있다. 20차 당 대회에서는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 공산당 새 지도부가 확정된다. 베이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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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결정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16일 개막)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에서 ‘시 주석의 핵심 지위 및 권위 수호’를 뜻하는 ‘두 개의 수호’를 이뤄내야 한다고 못 박았다.》
中, 16일 당대회 앞두고 ‘시진핑 3연임’ 사실상 공식화
중국이 12일 끝난 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 발표문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핵심 지위와 권위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의는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를 결정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회의였다. 16일 개막하는 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의 3연임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다. 회의에선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권위 수호’와 ‘시 주석 사상 관철’, ‘시 주석으로 권력 집중’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졌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최고지도자의 임기가 10년으로 굳어진 관례를 깨고 올해로 집권 10년 차를 맞은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기정사실화했다.
○ “시진핑 사상 관철” 3연임 기정사실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국공산당 중앙위원 199명과 후보 중앙위원 159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열린 7중전회 결과를 담은 공보문을 발표했다. 이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이 당 대회 공식 안건에 오른다.공보문은 “중국공산당은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양개확립)’의 결정적 의미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며 “‘두 개의 수호(兩個維護·양개유호)’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 및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가리킨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핵심 지위’와 당 중앙의 권위 및 ‘집중통일영도’를 수호한다는 의미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된다는 뜻이다. 두 개념 모두 시 주석의 권력을 강화하고 집중시키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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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보문은 “더욱 긴밀하게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변에 단결해, 전면적으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2600여 자 분량의 공보문 가운데 ‘시진핑’이 14차례 거론될 정도로 시 주석 띄우기에 집중했다.
○ 마오쩌둥 이후 첫 최소 15년 집권 가시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당 대회를 준비하는 마지막 공식 회의에서 시 주석의 지위와 권위 강화가 논의됐다는 점에서 중국공산당이 20차 당 대회 개막 전에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이미 결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7중전회에서는 지난 5년간 시 주석의 부패 척결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사정 정국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공보문은 지난 5년간 시 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공산당의 성과를 거론하며 “빈곤 문제를 해결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에 진입하는 역사적 임무를 완수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대한 보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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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