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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가 석유가스 노동자까지 확대되고 국제사회의 비판이 더해지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탄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특히 쿠르드 지역에 총격을 가하면서 민간인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부상자는 400명에 이른다고 11일(현지시간) BBC와 ABC뉴스 등이 보도했다.
국네앰네스티는 이란 보안군이 서부 쿠르드족 거주 도시인 사난다지에서 시위 진압에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사용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9일 이후 민간인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약 4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 당국이 지역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방해하고 있어 알려진 것보다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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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시위자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대학살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들은 단지 자유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도시를 폐쇄하고 민간인을 총과 폭탄으로 학살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인권 운동가들은 미국과 영국 등이 이란 정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을 비판하자 저항 수준을 더 높인 것으로도 보고 있다.
ABC뉴스는 “앰네스티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반정부 시위대의 폭력 사태를 비판하자 이를 진압하는 경찰이 주택가에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사이먼 셔클리프 주이란 영국대사를 이날 오후 테헤란에 소환했다. 앞서 영국은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해 제재를 가했는데,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근거가 없다. 영국이 자국 내정에 간섭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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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동영상에 올라온 석유 관련 허브인 아바단과 아살루예에서 반정부 행진과 시위 영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아바단은 이란에서 가장 오래된 정유소 중 하나다. 아살루예도 거대한 유전의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석유 노동자들의 불만 상당부분은 임금과 근로조건에 대한 것인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해 파업을 실시했다. 지난달 히잡 시위가 촉발됐을 때 석유와 가스 노조에서는 적극적인 동참보다 지지한다는 소극적 표명에 그쳤다.
그랬던 에너지 노동자도 시위에 적극 동참한 것이다. WP가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근무지를 떠나며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는 모두 함께 한다. 독재자에게는 죽음을” 등 시위대와 연대하고 있다.
석유 노동자들의 시위가 1979년 혁명의 성공에 결정적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WP는 “당시 국왕은 석유 노동자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보안군 사용을 꺼렸지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호세인 아메네이는 이와 달리 시위를 막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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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역으로 확대되고 국경을 넘어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유명인들도 시위에 동참해왔다. 그럼에도 이란 정부의 인터넷 차단과 폭력적인 억압이 계속되자 국제사회에서 우려를 표하며 제재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