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드중
플로리다에 예측 대로 역대급 강도로 허리케인 ‘이언(Ian)’이 상륙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주지사의 앞선 끊임없는 경고에도 대피를 하지 않은 주민들이 있어 그 이유에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언이 미국에서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플로리다를 향해 돌진하면서 수백만명에게 대피명령이 내려졌다”면서도 “일부 주민들은 대피를 포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 ‘대피 비용’이 꼽힌다. WP는 “그들에게는 대피할 수단이 없다. 떠나는 것도 특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그는 28일 역대급 피해가 플로리다를 덮칠 수 있다는 예보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이웃들이 대피하는 것을 지켜만 보며 정원에 있는 식물을 돌볼 뿐이었다.
탬파는 플로리다 남서부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큰 피해를 입기에 충분한 1.21~1.82m 높이의 폭풍 해일이 예측됐다. 특히 저지대와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 특징상 탬파에 100년 만에 큰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27세 라파엘 바카는 가족이 집 창문 너머로 합판을 뚫는 것을 돕고 있었다. 바카는 “비가 조금 오면 거리 전체가 물이 잠긴다. 나쁘게 변한다”며 “우리는 평생 구석에 살았지만 그렇다고 물 피해를 크게 본 적은 없다. 그 연속극이 이번에도 계속되길 바랄 뿐”이라며 긴장한 채 말했다.
바카의 가족들은 집에서 준비하고 기도하는 것만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라고 전했다. 대피하는 방법도 논의했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고 결론 지었다.
광고 로드중
레네 리베라와 주디 에레라도 현관에 앉아있었다. 그들도 이언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걱정이 됐다. 하지만 대피를 할 만큼은 아니었다. 탬파에서 나고 자란 그들은 허리케인 경보를 여러 번 들어왔다.
그들에게 대피를 안하는 이유 중에는 비용도 있었지만 감정도 있었다. 리베라는 “이전에 허리케인 때문에 대피한 적 있지만, 당시 그렇게 돈과 시간을 쓸 정도는 아니라고 느꼈다”며 “무엇보다 걱정하며 집을 떠나는 일도 우리에게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앞선 허리케인 때처럼 이언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기 전 플로리다 관리들은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호텔이나 대피소로 대피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당국은 떠날 것을 강요하지는 않았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8일 브리핑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언에 매우 민감한 지역에서 대피하라는 경고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정도 규모의 폭풍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