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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여왕 장례식 이모저모…윌리엄·해리 ‘냉랭’, 장례기간 67명 체포

입력 | 2022-09-20 10:53:00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19일(현지시간) 영원한 안식에 든 가운데 영국 왕실이 여왕의 생전 미공개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3세 국왕의 아들들인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서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장례 기간 11일 중 67명을 소란 행위 등으로 체포했다.

◆영원한 안식…왕실, ‘선글라스에 스카프’ 젊은 여왕 사진 공개

영국 왕실은 이날 엘리자베스 여왕을 윈저성에 안장했다고 발표한 뒤 여왕의 생전 미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새 사진은 여왕이 젊은 시절 너른 들판을 걷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선글라스를 쓴 여왕은 머리엔 스카프를 썼고 오른손엔 지팡이, 왼쪽팔엔 코트를 걸치고 있다.

왕실은 이 사진과 함께 “수많은 천사들의 노래가 당신을 안식케 하길(May flights of Angels sing thee to thy rest). 여왕 폐하를 추모하며. 1926~2022”라는 글을 띄웠다.

◆윌리엄-해리, 냉랭한 형제…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아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는 이날 여왕의 관 뒤에서 걸어가는 동안 눈도 마주치지 않으면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들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배우자인 케이트, 메건과 합류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2년 전 해리 왕자가 왕실에서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뒤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여왕이 서거한 뒤 지난 10일 함께 깜짝 등장해 윈저성 밖에 모인 군중들에게 인사해 이목을 끌었다. 이 때 할머니 장례식을 계기로 상중 화해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으나 이날 모습은 화해는 요원해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11일 장례기간 동안 67명 체포

런던 경찰청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부터 장례식이 끝난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까지 11일 동안 6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장례식이 엄수된 뒤 운구 행렬이 런던 중심가 전몰장병 기념비를 지나는 동안 안전벽을 뛰어 넘으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앞서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조문 중 여왕의 관을 만진 남성이 공공질서법 위반으로 체포됐고, 또 다른 남성은 조문 대기줄에 서 있던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서게 됐다.

영국 경찰은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여왕의 장례식에 ‘런던 브리지 작전’으로 명명한 치안 작전을 수행, 역대 최대 규모의 인력을 투입했다.

영국 거의 모든 군에서 3000명 이상이 런던경찰청 임무를 도왔다. 이날 장례식엔 무려 1만여 명이 배치됐다.

배치된 경찰엔 무장 경찰과 오토바이 호위대, 말을 탄 순찰관, 경찰견 팀, 해병대 등을 포함됐다. 관이 운구 되는 길의 건물 옥상엔 저격수가 자리를 잡았고 PA 미디어 외곽에선 헬리콥터가 호위했다.

군중 통제 및 안전을 위해 런던 중심부엔 약 35㎞ 길이의 장벽이 세워졌다. 약 2300명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윈저성까지 여왕의 마지막 여정을 감독했고, 수도원에서 웰링턴 아치까진 약 1000명의 군인이 함께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