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늘고 손실보전금 지급 영향 가구 소득 12.7% 올라 월 483만원 지갑은 닫아… 소비침체 본격화
올해 2분기(4∼6월) 가계소득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치솟은 물가로 인해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평균소비성향은 2분기 기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6월 소매판매도 전달보다 0.9% 줄며 24년여 만에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소비침체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소득에서 세금 등을 제외하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인 가처분소득도 1년 전보다 14.2% 늘어난 월평균 394만3000원으로 최대 증가 폭을 경신했다. 서비스업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취업자가 늘고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이 지급된 영향이 컸다.
반면 가계의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며 소득 증가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4%로, 올 1분기(1∼3월)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물가가 올라 지출 금액이 늘었을 뿐 실제 가계 씀씀이는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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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