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소형 해시계 ‘일영원구’.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1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간담회를 열고 지난 3월 미국에서 경매로 매입한 ‘일영원구’(日影圓球)를 공개했다.
고종 27년(1890년) 제작된 일영원구는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된 구형(球形)의 휴대용 해시계다. 동과 철로 만들어진 일영원구의 높이는 23.8㎝, 구체 지름은 11.2㎝로 소형 지구본 크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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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줄이 설치됐던 부분. 문화재청 제공
하지만 일영원구는 맞물린 두 개의 반구가 각종 장치를 조정하면서 어느 지역에서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작동법을 단계별로 보면 우선 추를 달아 늘어뜨린 다림줄로 수평을 맞추고, 나침반으로 방위를 측정해 해시계가 북쪽을 향하게 한다. 이어 위도를 조정한 뒤 기존 해시계의 영침에 해당하는 ‘횡량’이 드리우는 태양의 그림자가 홈으로 들어가게 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파악했다. 일원영구의 영침은 ‘T’자형으로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형태다.
일영원구 ‘시패’와 시각 눈금 측정. 문화재청 제공
일영원구의 반구 한쪽에는 12지(十二支) 명문과 96칸의 세로선으로 시각을 표시했다. 하루를 12시 96각(刻·15분)으로 표기한 조선 후기의 시각법을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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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영원구의 위도 조정 장치. 문화재청 제공
이날 유물 해설을 맡은 이용삼 충북대 명예교수는 “위도를 조정하는 장치가 있어 항해 중이나 남반구에서도 사용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으로 정교할 뿐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명품 해시계로서 평가할 수 있다”며 “향후 연구·교육 자료로써 활용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T’자형 횡량. 문화재청 제공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상직현은 1881년에 수신사 일본 근대 문물을 접한 무관으로, 국왕의 호위와 궁궐 및 도성의 방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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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