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적용 전형 경쟁률 역전 최저학력 기준 충족률 하락세에 “합격 가능성 크다” 기대감 커져
대학 수시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수능 점수에 자신이 없는 ‘내신파’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을 더 선호한다. 통상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이 경쟁률도 더 높았던 이유다.
그런데 지난해 수시 전형에선 이 공식이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수도권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평균 경쟁률은 13.77 대 1로 최저 기준이 없는 전형의 경쟁률 8.75 대 1보다 크게 높았다. 이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23개 대학의 해당 전형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2019학년도 입시에서 8.65 대 1을 기록한 뒤 2020학년도 8.24 대 1, 2021학년도 8.19 대 1로 낮아지는 추세였다.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전형의 경쟁률은 같은 기간 11.44 대 1, 10.96 대 1, 10.33 대 1이었다. 지난해 입시에선 이례적으로 이런 경향이 뒤집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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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인문계열 학생들은 내신 성적이 다소 안 좋아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지원했을 것”이라며 “이런 경향은 통합 수능이 치러지는 올해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