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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서 퇴짜맞은 우크라출항 1호 곡물, 시리아 도착

입력 | 2022-08-14 22:44:00


 우크라이나 흑해항 수출재개 후 8월1일 맨처음 곡물을 싣고 오데사항을 떠났던 라조니 호가 14일 시리아에 도착해 하역을 앞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리온 선적의 라조니는 우크라 옥수수 2만6000톤을 싣고 터키 보스포러스해협의 이스탄불서 검사를 받았고 이어 계약 목적지 레바논 트리폴리 항을 향해 흑해와 터키의 마르마라해를 거쳐 지중해에 들어섰다.

그러나 레바논의 주문 업자는 계약 일시보다 5개월이나 늦게 곡물을 인도한다며 라조니가 항행 중일 때 계약을 파기했다. 러시아군은 2월24일 우크라를 침공한 직후 우크라 수출의 90%가 이뤄지는 오데사, 마리우폴 등 흑해 항구 앞바다를 봉쇄했다.

침공 전에 우크라 항구에 곡물 선적을 위해 입항 정박해있던 외국 선박은 10여 개 국 선적 70여 척에 이르렀다. 1호 출항 선박 라조니 호를 비롯 지금까지 곡물선적 후 흑해로 나간 배들은 모두 이처럼 전쟁 전에 들어왔다가 발이 묶었던 벌크선이다.

라조니 호는 항행을 중지하고 동편 끝 지중해 바다에 뜬 상태로 옥수수를 사갈 매입자를 찾아야 했다. 레바논 트리폴리 항은 지중해에 연한 터키의 서부 해안과 시리아 북서부 해안 바로 아래에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은 라조니 호가 트리폴리 바로 위의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도착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앞서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 지역에서 수탈한 곡물을 러시아 선박을 통해 매입한 적이 있다.

한편 13일(토)까지 우크라 곡물을 싣고 떠난 벌크선은 모두 16척이며 옥수수, 밀, 보리 및 해바라기유 등의 선적량이 45만 톤이 넘는다. 침공전 때문에 수출하지 못하고 항구에 쌓여있는 지난해 수확 우크라 곡물은 2000만 톤 정도다.

한편 이틀 전 유엔의 구호곡물 수송 용선으로 우크라 유즈니(피브데니)항에 도착했던 브레이브 커맨더 호가 우크라 옥수수 2만4000톤을 싣고 곧 떠날 예정이다.

이 배는 지중해서 홍해로 들어가 가뭄과 식량위기가 심각한 에티오피아에 옥수수를 전달한다. 상업거래가 아닌 유엔 구호용 곡물수송으로는 처음인데 우크라 당국은 선박의 안전을 위해 출항 및 도착 날짜를 밝히지 않고 있다.

침공전에 입항해있던 배가 아니고 흑해항 출입재개 후 멀리서 흑해를 거쳐 우크라 항에 들어온 선박은 3척이며 이 중 한 척인 커맨더 호가 가장 먼저 곡물을 싣고 출항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