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8월1일 공군 제17전투비행단의 F-4E ‘팬텀’ 전투기가 마지막 비행임무를 마치고 트레일러에 실려 옮겨지고 있다. (공군 제공) 2013.8.1/뉴스1
F-4E는 길이 19.17m에 폭 11.76m, 높이 5.02m의 ‘대형’ 기체로서 미국 ‘맥도널 더글러스’가 만든 F-4 전투기의 최종 개량형이다. F-4E의 최고속도는 마하2.27, 최대 항속거리는 약 3180㎞에 이르며 공대지 유도탄 AGM-142 ‘팝아이’ 등을 탑재해 방공·요격·근접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F-4는 당초 미 해군의 함대 방어용 전투기로 개발됐다. 1958년 5월 초도비행 후 1961년 실전 배치됐고, 이후 미 해병대와 공군에서도 도입했다. 미군은 1961~96년 기간 F-4를 운용했다. 그에 따라 베트남전과 걸프전 등 현대전에서도 미군의 주요 전력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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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 공군의 F-4 도입을 기점으로 북한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전’ 때 미그(MiG)-23 전투기 3대를 띄울 때까지 우리 측을 상대로 공중 도발을 일체 벌이지 않았다.
F-4 전투기는 지난 수십년 간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동했으나, 현재는 노후화에 따른 퇴역이 진행 되고 있다.
공군 F-4 전투기. 2017.9.7/뉴스1 ⓒ News1
1960년대 말부터 도입한 F-4D와 RF-4C 등 기종은 이미 F-15K와 KF-16에 자리를 내줬고, 현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 남아 있는 F-4E 전투기 약 20대도 앞으로 F-35로 교체돼 2025년엔 완전히 퇴역할 예정이다. 이날 추락한 F-4E는 1979년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올 5월엔 대한항공에서 맡고 있던 F-4E의 창정비 사업도 최종 종료됐다. 창정비는 항공기의 각종 시스템을 사전 점검하고 기체를 완전 분해한 뒤 주요 부위의 상태검사, 비파괴 검사 등을 진행하는 작업이다. 창정비가 종료됐다는 건 다음 창정비 주기가 돌아오는 항공기는 정비 없이 퇴역한다는 걸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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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소식통은 “F-4E가 오래된 만큼 ‘당장이라도 퇴역시키면 좋겠다’는 내부 의견이 있지만, 이 기종이 우리 공중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며 “이번엔 조종사가 비상 탈출에 성공해 정말 다행이지만, 혹시라고 기체 노후화에 따른 순직이 발생한다면 정말 부끄러울 일”이라고 말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0분쯤 경기도 화성 일대 상공을 날던 F-4E 전투기 1대가 전곡항 남쪽 9㎞ 지점 서해상에 추락했다.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인 사고기는 이날 오전 11시41분 수원기지를 이륙한 뒤 임무 수행을 마친 뒤 기지로 귀환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사고기 조종사들은 비행 중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민가가 없는 해안 지역으로 기수를 돌렸고 이후 비상 탈출에 성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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