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니콜라’, 파트리크 쥐스킨트 소설 ‘좀머 씨 이야기’ 그림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프랑스 만화가 장자크 상페가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상페는 이날 오후 자신의 별장에서 아내와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리마 압둘 말락 프랑스 문화부 장관은 “그는 아이 같은 다정함, 우아함, 장난스러움으로 세상을 보는 법을 가르쳐줬다”고 애도했다.
상페는 1932년 프랑스 보르도 인근 페삭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좋아하던 그는 14세 때 학교를 중퇴한 뒤 나이를 속이고 군에 입대했지만 곧 제대해서 지역 신문 등에 삽화를 그려 팔았다. 이후 ‘얼굴 빨개지는 아이’ 같은 작품의 삽화를 맡았다.
그의 그림은 늘 따뜻했지만 실제 생애는 달랐다. 어려서는 양부모 학대에 시달렸고 나중에 재회한 친어머니마저 그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상페는 2018년 “니콜라 이야기는 내가 성장기에 겪은 비참함을 되짚어 본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