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가수 데뷔 ‘If Not…’ 등 히트 ‘Physical’은 빌보드 핫100 10주 1위…그래미 4차례 수상, 음반 1억장 판매 영화 ‘그리스’ 주연 글로벌 스타로…존 트래볼타 “당신 덕분에 삶 좋아져” 1992년 유방암-2018년 척추암 공개…호주에 자신 이름 딴 암센터 설립
8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를 찾은 한 남성이 올리비아 뉴턴존의 이름이 새겨진 별 모양의 대리석에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영화 ‘그리스’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팝스타 올리비아 뉴턴존이 암 투병 끝에 8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73세.
남편 존 이스털링은 이날 뉴턴존의 페이스북에 “올리비아가 오늘 아침 남부 캘리포니아 목장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히 잠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리비아는 30년간 유방암 투병을 했다”며 “추모하고 싶은 분들은 꽃 대신 식물 치료와 암을 연구하는 올리비아 뉴턴존 재단에 기부해 달라”고 덧붙였다.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난 뉴턴존은 1954년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주했다. 1966년 영국에서 첫 싱글 앨범을 냈으며 1971년 밥 딜런이 만든 ‘If Not for You’를 시작으로 ‘Let Me Be There’ ‘Physical’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1981년 발표한 ‘Physical’은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10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4차례 수상했고 음반을 1억 장 이상 판매했다.
팝스타였던 고인이 생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게티이미지
1992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뉴턴존은 2008년 호주 멜버른에 자신의 이름을 딴 연구센터 ‘올리비아 뉴턴존 암센터’를 설립해 환자 치료와 암 연구를 꾸준히 지원했다. 2018년엔 척추암으로 투병하는 사실도 공개했다. 당시 뉴턴존은 “난 (암과) 싸우는, 아, 싸운다고 하면 안 되지, (암과의) 여정에 있는 수백만 명 가운데 한 명인데 많은 사람들이 싸움으로 본다”며 “난 이겨낼 것이라고 믿으며 그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암 연구와 환자 후원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뉴턴존은 첫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 딸 한 명을 뒀다.
고인의 외할아버지는 195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독일 물리학자 막스 보른으로, 1970년 타계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