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2022.8.2/뉴스1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후속 절차에 대해 “묵언수행 중”이라며 말을 아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치고도 침묵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 기자들을 만나 ‘오늘 최고위원회를 개최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한 뒤 입을 닫았다. 이후 오전 9시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열린 뒤 기자들을 만나서도 권 원내대표는 말을 아꼈다.
비공개 최고위가 끝난 뒤 ‘안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오늘 사퇴 의사를 표시한 최고위원들이 (최고위) 참석한 것을 두고 말이 많은데 어떻게 보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각각 “대변인이 다 발표한 걸로 안다”, “그 부분도 다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모든 건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침묵하겠단 의지를 강조했다.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 정보위원회에 참석한 권 원내대표는 잠시 이석한 도중 기자들과 만나서도 답을 피했다. ‘서병수 위원장이랑 오찬하는지’ 묻는 질문에 “오찬은…”이라며 말끝을 흐린 그는 “지금은 베트남 당 서열 5위가 온다고 해서 만나러 간다”고 말을 돌렸다.
이어 ‘비대위원장 이야기 나온 것이 있느냐’, ‘(서병수 위원장과) 오늘 두 분 만나시냐’는 질문에 함구한 그는 ‘일부 최고위원 사퇴를 두고 위장사퇴란 비판이 나온다’는 말에 또 한 번 “대변인을 통해 말씀 드렸을텐데…”라고 답하며 대답을 피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소집 안건을 상정해 가결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날 최고위가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개최 안건을 의결하면서 공은 전국위로 넘어갔다. 다만 당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병수 의원과 정진석·윤상현 의원 등 당내 중진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대위 체제의 필요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